여왕벌 짝짓기 - 5월 넷째 주

아카시아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를 베지 않고 위로 자라게 하면 옆으로 퍼지지 않고 자라며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하면서 자라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땅까지 비옥하게 합니다.

아카시아잎은 사료로 쓰이고 꿀이 나오는 나무(bee tree)라고 하여 서양에서는 귀한 나무로 생각합니다. 

나무의 중심부는 약하지만 나무 전체적으로는 단단하여 가공을 하면 칠감이 필요 없는 목재입니다. 사과나무보다 아카시아 나무가 경제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자.

  여왕벌 유성 시기를 아카시아 채밀 후로 미루다가 6월에 접어들면 짝짓기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정성 들여 육성한 우수한 처녀왕이 짝짓기에 실패하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려면 5월에 태어나야 하고, 벌집매수가 적을수록 잘되고 빠르며,

짝짓기 통은 조용한 곳에 두는 것이 좋고 나들문 위에 색깔표시가 있으면 좋습니다. 

색깔은 청색 녹색을 벌이 좋아하여 쉽게 구분한다고 합니다.

흰색 벌통이면 나들문에 청색이나 녹색 비닐 또는 천으로 무늬를 오려 붙이는 방법도 좋습니다.

  강군이 바로 옆에 있거나 봉사 지붕 안에서는 짝짓기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도둑벌 주의 

  아카시아꽃이 끝나면 도둑벌이 되기  쉽습니다.

아카시아꽃이 피어 있을 때는 꿀단지가 옆에 있어도 쳐다보지도 않던 벌들이 아카시아꽃이 지면

도둑벌로 변하기 쉽습니다. 벌집을 소홀하게 관리하여 밖에 두었을 때, 벌통에 넣어도 벌이 출입하는 구멍이  있을 때,

약군의 나들문이 클 때, 관리하다가 뚜껑과 덮개를 오랫동안 열어놓았을 때, 당액을 흘렸을 때는

여지없이 도둑벌이 덤빕니다. 한 번 도둑질에 재미를 붙이면 좀처럼 그 버릇을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유밀기도 지났고 감, 밤, 찔레꽃이 피어도 도둑벌은 꽃으로 가지 않고 꿀 훔칠 곳만 찾아다닙니다.

이럴 땐 도둑벌통을 2km 밖으로 며칠간 옮겨 두었다가 와야 합니다.

 

3. 찔레꽃 꽃가루 받기 

  아카시아꽃이 질 무렵이면 하얀 찔레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꿀벌은 찔레꽃을 먹고 살찐다고 합니다. 벌이 가장 강해지는 시기입니다. 

하루 종일 뒷다리에 주황색의 꽃가루를 달고 들어오는 일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최상급 찔레꽃 꽃가루입니다. 생꽃가루는 물에도 잘 풀어지므로 생수에 풀어서 꽃가루차로 마셔도 좋습니다. 

꽃가루차는 신비로운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 때문에 지쳐서 찔레꽃가루를 포기하기 쉽지만 

생꽃가루의 맛과 꽃가루차는 수고를 충분히 보상할 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4. 우수한 여왕벌 기르기

  꿀벌을 사육하는 데  있어서 여왕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큽니다.

좋은 여왕벌은 질병에도 강하고 알을 잘도 낳고 분봉열이 적습니다.

꿀이 많이 생산되는 통을 종봉으로 정하고 여왕벌을 양성합니다.

6월에는 짝짓기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덧통의 꿀은 채밀해도 좋으므로 다른 통으로 옮기고

번데기장을 종봉으로 선정한 통에 모으고 종봉을 관리하면  한통만 잘 양성해도

10마리 이상의 우수한 신왕을 길러낼 수 있습니다. 여왕벌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칼 제터의 자동알 낳기 장치를 이용하면 알에서부터 여왕벌로 길러낼 수 있습니다.

 

5. 집짓기 좋은 계절

  살림 난 벌이 강군이면 30~40장 이상의 벌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희생군에서 애벌레판과 번데기장을 모두 신왕군으로 넣어주고 벌집바탕을 넣으면 집 짓기를 시작합니다.

  종봉으로 정하지 않은 통은 분봉열방지를 위해 집을 짓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번데기장은 밤꿀을 뜨기 위한 덧통군으로 넣어주어서 태어난 일벌이 밤꿀을 따오는 1급 밖일벌이 되도록 만들어 줍니다.

멀리 이동을 하게 되어도 이동 중에도 집을 잘 짓습니다.

 

6. 밤꿀 뜰 준비

  밤꿀은 입에는 맛이 쓰지만 유색꿀로써 옛날부터 위장에 좋으며 항산화제가  다른 꿀의 5배 정도라고 합니다.

 

7. 완숙꿀의 생산

유밀기 말기에 들어온 꿀은 수분이 많고 숙성이 덜 되었습니다.

그냥 채밀하면 생산량은 많아 보이지만 어딘가 완성되지 못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럴 땐 늦게 들어온 꿀장은 신왕군 덧통에 넣어두고 장마 직전까지 가면 아카시아꿀에 감, 밤, 잡화도 섞이게 되어

호박색의 농도가 진한 완숙꿀을 뜰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5월 넷째 주에 해야 하는 꿀벌 관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